YUNSUN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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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on-topia

Three dimensional/ video installation within the space 1075×1395×284(H) cm

Section 2

2016




 The second section has a three-dimensional installation using images from narrow alleys of Suyoungdong Paldo Market where Space Heem is located. As already mentioned earlier, Paldo Market is a multipurpose structure with winding narrow alleys. Electric wires and old signboards add to its complexity. (Of course, there are some alleys with already renovated signboards for market revitalization.) These elements are brought into the second section in relation to The Studio #203 Project – Short-term Memory in the Flow exhibited in Taipei in 2015. Yunsun Jung had expanded and transformed the studio provided to her as the residency program of the Taipei Artist Village into an open space and used as a stage – She completed a film with two contemporary dancers who have different backgrounds in this stage. A three-dimensional installation inspired by street signs of Taipei had filled the studio showing her intension to break down boundaries of ‘in’ and ‘out’ within the space. It was noted that what were on those signs were different. While real signs were devices to effectively promote and attract attention to each commercial space for the purpose of monetary interests, signs in the artistic senses were totally different. Jung had written the following serious, heavy words and short sentences and:

 Identity, history, flow, control, fact and recognition, past, present, future, this moment, for whom is the history, value, change, rise and fall, etc.

  It was stemmed from the unique situation of Taiwan (such as having cross-strait relations with China) in macroscopic sense and commonality with Korea in microscopic sense in relation to Sunflower Student Movement – large scale student demonstration against the Service Trade Agreement with China by occupying the Taiwanese parliament in March, 2014 – in Taiwan and government designated school textbook issues. She witnessed the China-Taiwan summit talk whiling staying in Taipei for short three months. Secrecy of the summit talk brought on public rage. She participated in the demonstration twice to experience the atmosphere at first hand, which was not unfamiliar to her. Various media had delivers information with their own purpose and history had witnessed as the event had intended sometimes or unintended other times. Through her work with street signs, she publically asked questions such what really is history, for whom does it exist, who are we and how should we live in the artistic stage.

 At Space Heem, she brings images of signs inside again. She includes the current issues, headlines and political buzzword in random on the signs. Current issues are there for visitors to personally view. But questions still remain. There is no way to find out how its explicit contents come in contact with each individual. Despicable conduct of apologizing in evading responsibility if it does not affect oneself is not to be recognized whether that is my life or not, whether that life is uncomfortable or not. Now the artist thinks in reverse; how much more aggressive artists have to be to express the resistance to the destructive nature of the system, how artists can present any sharp critical perspective through art that is not dependent on politic. Jung has ensured the explicitness in the Space Heem by advocating the ‘political art space’.

 One thing to pay attention in this exhibit, ways of the artist’s way of exhibitions and materials to justify has been very experimental. With today’s art landscape changes in the scope of artists’ activity, in other words artists had to organize continuous artistic practice overcoming the regional difference and national boundaries under the critical viewpoints about the stylistic trend since the advent of globalism. Jung uses repeatedly recycled paper boxes and corrugated plastic boards to build three screens, which are material to construction flooring and plastic boxes movers use. She emphasizes the ‘change’ and ‘transfer’ through these materials as well as highlights their ‘imperfection’ and ‘temporary nature’ by improvising the flooring material in combination with timbers. This exhibition for 12 days seems to be her personal experiments with filmed and edited images. The exhibition is in the context in deep association with particular locations in combination with temporary nature of time, and temporary material and work style.



커먼-토피아
1075×1395×284(H) cm 이내 입체 / 영상 설치
섹션 2

2016


 두번째 섹션은 공간 힘이 자리하고 있는 수영동 팔도시장의 좁은 골목길에서 이미지를 차용하여 제작된 입체/설치 작업을 보여준다. 앞서 말한 것처럼 팔도시장은 상가 주택 복합형 재래 시장으로 좁은 골목길이 구비구비 이어져 있다. 여기에 얼기설기 얽혀 좁은 골목을 더욱더 복잡하게 만들어 내는 것이 ‘전깃줄’과 정리 되지 않은 ‘낡은 간판들’이다 (물론 재래시장 살리기에 공을 들여 간판 정비를 거친 일부 골목길이 존재한다). 이러한 요소들을 전시장 안으로 십분 끌어 들여 시각적으로 구현한 것이 두번째 섹션이다. 이것은 시각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작년, 2015년 말 대만의 타이페이에서 보여주었던 작업, <203 스튜디오 프로젝트 – 흐름 속의 단기기억 The Studio #203 project – Short-term Memory in the Flow> 과 관련된다. 정윤선은 타이페이 아티스트 빌리지 Taipei Artist Village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 입주작가 자격으로 제공 받은 스튜디오를 좀더 열린 공간으로의 개념 확장을 위해 그 기능을 확대, 전환하여 ‘무대- 작가는 현대 무용가 두명과 협업하여 이 무대를 배경으로 영상 작업을 완성하였다 - ’로 활용한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타이페이 거리의 간판으로부터 착안하여 제작한 입체 /설치 작업이 스튜디오를 가득 채우게 되는데 이것은 장소 안에서 ‘안’과 ‘밖’이라는 경계를 허물어 초월을 유도하고픈 작가의 의식적 행위로 볼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간판의 주된 내용이 변경된 것인데, 기존의 간판이 상업적 이윤을 목적으로 각각의 상업적 공간들을 효율적으로 홍보하고 주목성을 갖기 위해 고안된 장치라면 이 예술 창작 공간으로 들어온 간판은 그것과는 전혀 다른 맥락에서 이해된다. 정윤선은 여기에 다음과 같은 사뭇 진지하고도 무거운 단어들, 짧은 문장들을 입혀 놓았다.  정체성, 역사, 흐름, 통제, 사실과 인식, 과거, 현재, 미래, 이 순간,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 가치, 변천과 흥망 등등

 이것은 거시적으로는 대만이라는 나라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상황 ( 중국과 양안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등) 에 기인하고 미시적으로는 최근 대만에서 일어났던 해바라기 학생 운동 – 대만 총통의 국민당 정부가 추진 중인 중국과의 서비스 무역 협정에 대한 불신으로 2014년 3월 입법원을 기습 점거한 대학생들의 대규모 시위 - 과 국정 교과서 문제 등과 관련하여, 한국이 가지고 있는 이슈들과의 중복성에 기인한 작업이다. 짧은 3개월의 타이페이 체류기간동안 작가는 60년만의 중국과 대만 양안 정상 회담을 목격했고 그러나 그 회담은 극비리에 이뤄져 국민들의 공분을 생산했고 이러한 에너지들은 대규모 시위를 만들어냈으며 그 시위에 두 차례 참여하여 그 현장의 분위기를 체득하기도 했다. 그리고 낯설지 않은 느낌으로 목격했다. 다양한 매체들의 저마다의 목적을 가진 정보 전달과 그것으로 때로는 의도대로 또 때로는 의도치 않게 그 순간 순간이 역사로 기록되는 과정을. 정윤선은 타이페이에서의 간판 작업을 통해 과연 역사의 실체는 무엇이며, 그것은 누구를 위한 것이며, 우리는 누구이며, 우리는 과연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공식적인 예술 무대를 통해 던진 것이다.

 이곳, 공간 힘에서 정윤선은 다시한번 거리의 간판 이미지들을 안으로 끌어왔다. 그리고 그 간판에 지금, 현재 한국의 핫한 이슈들과 관련하여 쏟아져 나오는 기사들의 헤드라인이나 댓글, 정치적 유행어 등에서 몇개를 임의적으로 골라 간판에 덧입혔다. 정말이지 직접적인 내용들이 전시장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직접적으로 보여지고 있다. 그러나 의문이다. 그 노골성이 각 개인에게 얼마만큼 그들의 삶과 맞닿아 있는지는 모를 일이다. ‘개’ ‘돼지’가 되고 진실이 침몰당해도 내 일이 아니면 책임회피성 ‘유감’이란 말로 선을 긋는 작태, 그 삶이 나의 삶인지 아니면 상관없는 삶인지 그래서 삶이 불편한지 안한지 말이다. 그래서, 또 역으로 작가는 생각한다. 시스템의 파괴적 속성에 대한 저항을 표현하기 위해 예술가들은 얼만큼 과격해져야하는지 정치에 종속되지 않은 예술이 대체 어떻게 날카로운 비판적 관점을 제시할 수 있는지 말이다. 정윤선은 이 노골성을 ‘예술정치 공간’을 표방하는 공간 힘에서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그 노골성의 당위성을 확보하려는 듯 보인다.

 이번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그동안 작가가 보여줬던 일련의 전시 방식 - 오늘날 예술지형의 변화와 함께 예술가들의 활동 범위의 변화, 쉽게 말해서 글로벌리즘의 출현 이후 지역과 지역, 국경과 국경을 초월하여 변화와 이동 속에서 끊임없이 예술 실천을 조직해야하는 예술가의 출현과 그 양식적 트랜드 trend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시선 – 과 그것을 정당화시키는 재료의 사용은 어김없이 드러나는데 좀더 실험적이다. 작가는 기존에 사용했던, 재활용되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운명을 지닌 종이 박스를 기본으로, 3개의 스크린을 구축하는데 있어서 플라스틱 골판지 (플라베니아) 를 사용했는데 이것은 일종의 건축 자재로 바닥 보양재일 뿐만 아니라 이삿짐을 실어 나르는 플라스틱 박스의 주 재료이기도 하다. 작가는 일차적으로 이러한 재료를 통해 ‘변화’와 ‘이동’ 을 더욱더 강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사용하는 바닥 보양재의 재료적 특성을 활용하여 전시장 내에서 각목과의 조합을 통해 그 ‘불완전함’과 ‘임시성’을 부각시키며 설치했다. 작가의 12일동안 (영상 촬영 및 편집 포함) 구현해낸 일종의 개인적 실험을 하는 듯이 보이는 이러한 전시 내용은 모두 한시적인 시간성, 임시적인 작업 스타일과 그 재료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결합을 이워내는 특정 장소와 깊이 연관되어 그 맥락에서 읽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