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SUN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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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k Communication - images in the monitors


Risk Communication


Installation in the circular room (67.9 m2)
Cardboard boxes, printed out actual images, lumbers, monitors, sound
2015





By Kim’s ArtField

It is unstable and dangerous. Structures are falling down but the faceless people in a suit are calm in the middle of the collapsing constructions. Entering the exhibition space scattered with anonymous people who seem to control and manipulate the situations and flowers blooming and fading continuously in the videos, the visitor is immediately impressed that they suggest the present situation of our society. It does not require a long thought to answer the question of who these people so calm in such an urgent and insecure situation are. It seems certain that the brisk underground space of the art gallery exposes an aspect of this age and our society.

Yunsun Jung’s works, which I have met again after a fairly long period of time, are still simple and clear without roundabout. The artist has expressed practical issues that she encounters in a direct way by involving her body, and has continued to ponder over the role of arts. She suggests themes that individuals face in today’s society such as interpersonal relationships, arts, society, urban development, healing, alienation and disconnection, and problems behind growth and development in particular places and spaces through direct meetings with people.

From the early period of her work, Yunsun Jung has been an artist concentrating on performance. From the beginning of the 2000s, she connected people with zippered clothes, drew B-boys inside the exhibition space, or employed helpers, who should have been for an opening event of a commercial store, at the entrance of the exhibition hall. She, with a band around her head, cries “Let’s love arts” and distributes leaflets at the square of the Busan Railway Station, brushes her teeth standing on a crosswalk downtown, or in a swimming suit, shoots a water gun on a playground. Furthermore, she sometimes carried out performances such as disguising herself with a huge mask as a therapist for a hotel visitor in the room or driving a toy backhoe in a Korean traditional dress around the sand beach of Haeundae.

Besides, she exhibited various forms of works such as installations, images (movies) and photographs along with grotesque carved masks symbolizing the artist, but the most impressive image was her performance. The reason that she is remembered as a performing artist by many people is not only that there were few performing artists in those days (though still rare) but also that her unpredictable extraordinary acts drew the audience’s participation. At that time, the artist performed tour shows in different foreign cities, and was also invited to domestic events such as the Busan Biennale and met many people in person. The image of Yunsun Jung as a performer was engraved so clearly that when Nancy Lang was introduced later through media people even called her Jung’s fake.

For the last 5~6 years, Yunsun Jung studied in the U.K. and went through residency programs in Spain, France, Germany, etc. During this period, she began to use paper boxes actively as a material of her works, and now paper boxes appear in most of her works. She installed a paper box city to show phenomena that she had experienced and observed in a particular place, or planned performances in which local people in a huge mask made of a paper box acted. The main material of this ‘Risk Communication’ exhibition is also paper box. As if paper box, which she adopted while studying abroad, is now a medium familiar to the artist, the installed 3D works show that she is handling the material very skillfully. In addition to their practical usefulness, paper boxes, which were used to pack products, are continuously utilized actively, and in this sense, they symbolize the pattern of cities and our lives repeating the cycle of production, consumption, and extinction. To the artist, in other words, a paper box is not a means of creating an image but an important work process that displays the changes of an object named ‘paper box.’

In fact, she records all the processes of collecting boxes, installing them, recovering them separately, and disposing them. The artist does not want to preserve created objects or installations. Inferring from these facts, we can see that what Yunsun Jung regards as very crucial are not only images expressed through installation works and related discourses but also a series of processes from creation, move and change, and extinction.
As mentioned above, this exhibition is easily readable because the artist’s intention or the development of works is extremely straightforward, and for this reason it may be criticized for not showing any more interesting point. Considering the artist’s attitude as presented above, however, we need to take note of the entire process of building up and breaking down the false images of contemporary society and fictitious realties in the social structure where contradictory situations are repeated. That is, different from the typical way of understanding meanings and contexts in a completed work, we need to approach Yunsun Jung’s works as an extension of her performance.

As the artist has worked in relationships with particular spaces and people and drew out her works from such a particular environment her works have particularity from temporal and spatial viewpoints, but they may have difficulty in having distinctiveness and concreteness because the artist’s interest is in fundamental phenomena situated in the base of social phenomena and her works show the repetition of similar forms. Seeing from this point of view, we can sense traces of change in that her recent residency project in Germany and this exhibition pay attention to particular social situations. That is, they appear to be a positive and interesting approach in that they take narrower particular issues as their themes. The reason that we are interested in her recent works as such is that they, going beyond the category of general discourses, are expected to concretize and individualize Yunsun Jung’s unique eye further.





정윤선-위험 커뮤니케이션 / 킴스아트필드 미술관


불안하고 위험하다. 무너져 내리는 구조물들과 양복차림의 얼굴 없는 인물들은 붕괴하고 있는 여러 구조물들 속에서 태연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마치 이 상황들을 제어하고 작동하는 듯 한 익명의 사람들, 그리고 끊임없이 피고지기를 반복하는 영상 속의 꽃들이 흩어져 있는 전시공간을 들어서면, 거의 즉각적으로 우리사회의 현재 상황을 암시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긴급하고 불안해 보이는 상황에서 이렇게 느긋한 포즈를 보이는 이들은 누구인가에 대한 답은 그리 많은 고민사건을 요구하지 않아 보인다. 습습한 미술관 지하 공간은 이 시대, 우리 사회의 단면을 드러내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난 정윤선의 작업은 여전히 둘러가지 않고 단순 명료하다. 작가는 자신이 마주하는 현실의 문제들을 자신의 몸을 개입시켜 직접적인 방식으로 드러내어 왔으며 지속적으로 예술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 왔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부터 예술과 사회, 도시의 개발, 치유, 소외와 단절, 예술과 사회 등등 오늘날 사회에서 개인이 마주하는 관계들 그리고 성장과 개발 이면의 문제들을 특정한 장소와 공간에서, 사람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제시한다. 정윤선은 그의 작업 초기부터 퍼포먼스를 주로 하는 작가였다. 2000년대 초반부터 지퍼달린 옷으로 사람들을 연결하거나 비보이들을 전시장 안으로 끌어들이고, 개업식에서나 볼법한 행사 도우미들을 전시장 입구에 고용하기도 하였다. 부산역 광장에서 ‘예술을 사랑하자는 ’띠를 두르고 외치며 전단지를 나누어주기도 하고, 도심의 건널목에 서서 양치질을 하거나 수영복 차림으로 운동장에서 물총을 쏘아대기도 하였다. 또 거대한 가면을 쓰고 호텔 객실에서 방문객의 치료사로 변신하기도 하였으며 한복차림으로 장난감 포크레인을 운전하며 해운대 백사장을 누비는 것과 같은 퍼포먼스들을 행했다. 이 외에도 작가의 상징와도 같이 각인된, 괴상한 형태의 가면과 함께 설치, 영상(영화), 사진 등 여러 형태의 작업들을 발표 했는데, 무엇보다도 강한 이미지로 남아있는 것은 단연 그녀의 퍼포먼스였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퍼포먼스 작가로 인식되는 것은 당시 그녀와 같은 퍼포먼스를 하는 작가가 드물었기도 했지만(여전히 드물지만) 대부분 예기치 못한 파격적 행위와 함께 관객의 참여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당시, 작가는 해외에서도 여러 도시를 거치며 순회공연을 하였고 부산비엔날레 등에 초대되어 많은 사람들과 직접 만나기도 하였다. 이후 낸시랭이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었을 때, 부산에서는 짝퉁 정윤선이 아니냐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퍼포머로서의 정윤선의 이미지는 강하게 남아있다. 지난 5~6년 동안 정윤선은 영국 유학과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거쳤다. 이 기간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재료인 종이박스는 대부분의 작업에 나타나고 있다. 작가가 경험하고 관찰한 특정 장소의 현상들이 종이박스 도시로 설치되기도 하고, 또 종이박스로 만든 커다란 가면을 현지 사람들에게 덮어씌우고 활동하게 하는 작업을 주로 기획하였다. 이번 ‘위험 커뮤니케이션’ 전시의 주재료도 종이 박스인데, 유학시절부터 채택한 이 종이박스는 이미 작가에게 익숙한 매체가 된 듯, 설치된 입체작업들을 보면 매우 능숙하게 재료를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실적인 유용함도 있었겠지만 상품을 담았던 이 종이박스를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보면, 생성과 소비 그리고 소멸의 과정을 반복하는 도시와 우리 삶의 패턴을 상징한다는 지점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해 작가에게 종이박스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 위한 수단이라기보다는 종이박스라는 오브제의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을 하나의 중요한 작업 프로세스로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그는 박스들을 수거하여 설치하고 이들을 분리수거하여 폐기하는 것까지를 작업의 마지막 과정으로 기록한다. 오히려 작가는 제작한 오브제나 설치물들을 보존하기를 원치 않는다. 이러한 사실들로 유추해 보면 정윤선은 설치작업으로 보여지는 이미지와 이와 관련된 담론만이 아니라 생성에서부터 운동과 변화 그리고 소멸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전시가 처음 언급한 것처럼 작가의 의도나 작업의 전개가 너무 직설적이어서 쉽게 읽히기는 하나, 더 이상의 많은 흥미로운 지점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작가의 작업태도를 참조한다면 현대사회 이면의 허상, 모순적 상황이 반복되는 사회구조에서 오는 허구적 현실을 제시하고 또 소멸하는 일련의 작업 과정 전반을 주목하여야 한다. 즉 완결된 작업구조 속에서의 의미와 맥락을 파악하는 방식과는 달리 정윤선의 작업은 퍼포먼스 과정의 연장선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항상 특정한 공간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작업을 해왔고 그 특정 환경 속에서 작업을 이끌어 내고 있기 때문에 시공간적 관점으로는 특수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작가의 관심이 사회현상의 기저에 자리하는 근원적인 현상을 다루고 있다는 점과 반복되는 형식적 유사성으로 인해 변별성과 구체성이 부각되기는 힘들 수 있다. 이런 지점에서 보면 최근 독일 레지던시 작업 프로젝트나 이번 전시에서 특정한 사회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정부분 변화의 기운이 감지된다. 즉, 보다 좁혀진 특정 사안을 주제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고 흥미로운 접근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최근의 작업들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일반적 담론의 범주에서 나아가, 보다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정윤선 특유의 시선을 더욱 심화시키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